검색결과8건
경제

[기고] “지방도로 안전강화” 교통안전 선진국 도약의‘첫 단추’

정부는 교통안전 정책 목표 달성을 위해 지난 2018년 ‘교통안전 종합대책(2018~2022, 관계 부처 합동)’을 시작으로 매년 관계기관별 적극적인 교통사고 감소 대책을 수립·추진해오고 있다. 그 결과,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2016년 4,292명에서 2020년 3,081명으로 5년간 무려 28.2%(1,211명) 감소했으며, 조만간 집계가 완료될 2021년 사망자 수는 우리나라 통계상 처음으로 2천명 대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는 OECD 회원국 평균 인구 10만 명 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5.6명)에 근접한 수치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영국, 일본, 스위스, 노르웨이 등 이른바 ‘교통안전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이하 지자체)에서 관리하는 지방도로의 안전 강화가 우선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국내 도로 중 고속국도(고속도로), 일반국도는 중앙관리 도로에 해당하며, 이를 제외한 지방도, 특별광역시도, 시도, 군도 등은 각 지자체에서 관리한다. 이 중 지자체 관리 도로의 연장은 국내 전체 도로의 90%에 육박하고, 발생 사고 건수, 사망 및 중상사고 건수 역시 중앙관리 도로 대비 상당히 높다. 2020년 전체 교통사고의 84% 이상이 지자체 관리 도로에서 발생했을 정도다. 정부에서는 교통사고 취약지에 대한 안전한 도로환경 조성을 위해 여러 사업을 추진 중인데, 그중 하나가 행정안전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추진하는 ‘위험도로 구조개선사업’이다. 이 사업은 지방도로 중 급커브, 급경사, 도로 폭 협소 구간 등 구조적으로 개선이 시급한 도로를 대상으로 선형개량, 경사완화 등을 개선하는 사업이다. 사업의 효과는 뚜렷했다. 도로교통공단에서는 지난 2021년 행정안전부 위탁으로 추진 중인‘제2차(2014~2023년) 위험도로 구조개선사업’에 대한 변경계획 연구를 진행했다. 본 연구에서는 전국 사고위험 지방도로를 대상으로 공단이 보유 중인 교통안전점검차량(TSCV; Traffic Safety Checking Vehicle)으로 도로구조를 조사·분석하여 사업대상지별 투자우선순위를 제시하는 한편, 과거에 완료된 대상지에 대한 효과 분석도 함께 진행했다. 효과 분석 결과,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사업이 완료된 전국 88개 도로에서 교통사고 발생건수 69.4%(137.4→42건) 감소, 사망자 수 90.6%(10.6→1명) 감소, 부상자 수 72.1%(165.1→46명)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도로 개선으로 인한 통행시간과 차량운행비용 절감 등 매년 101.2억원 규모의 편익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에서는 작년에도 총 636억원을 투입하여 전국 96개 도로에 대한 위험도로 구조개선사업을 추진하였다. 그러나 국내에서 지자체 관리도로가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하면 본 사업과 같이 효과가 높은 사업에 보다 많은 투자가 필요해 보인다. 교통안전대책에는 동일한 지점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사고를 줄이기 위한 사후대책 사업이 있고, 위험요인이 있는 도로의 사고예방을 위한 사전대책 사업도 있는데, 위험도로 구조개선사업은 대표적인 사전대책 사업에 해당된다. “Prevention is betther than cure!” 영국의 도로교통협회(IHT; Institute of Highway & Transportation)의 교통안전진단 지침서에서 밝힌 안전진단의 기본 개념이다. 말 그대로 치료보다 예방이 더욱 효과적이라는 뜻이다. 우리나라는 이미 오래전 고속성장 이후, 최근에는 지방의 도로 인프라 노후화가 가속화되고 있으며 교통사고에 취약한 구간 또한 상당하다. 도로 신설도 중요하지만 기존 도로의 안전을 강화하는 정책적 패러다임도 중요하다. 서두에서 밝힌 바와 같이, 국가 교통안전 목표 달성과 교통안전 선진국 도약을 위해 지방자치단체 관리 도로의 교통안전에 대한 투자가 더욱 강화되기를 기대해 본다. 글=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처 양정훈 연구원 2022.02.14 16:19
야구

[IS 포커스] 또 PS 탈락 삼성, '부상' 관리도 능력이다

삼성의 내년 시즌 최대 과제는 '부상자' 줄이기다. 올해 삼성은 또 한 번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2016년부터 5년 연속 가을야구에 초대받지 못했다. 8월 1일 8위로 추락한 뒤 일찌감치 순위가 굳어졌다. 투·타 모두 삐걱거렸다. 팀 평균자책점 7위, 팀 타율이 8위로 하위권이었다. 더 큰 문제는 따로 있다. 바로 부상이다. 한 시즌 내내 부상자가 속출했다. 허삼영 감독이 선발 라인업을 꾸리기 힘들 정도였다.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아픈 선수가 나왔다. 143경기를 치르는 동안 136개의 라인업을 사용해 한화(139개)에 이어 2위. 리그 평균인 118개를 훌쩍 넘겼다. 그만큼 라인업이 자주 바뀌었다는 의미다. 리그에서 부상자명단(IL)을 가장 많이 이용했다. 올해 신설된 IL은 선수가 경기나 훈련 중 다쳤을 때 사용할 수 있다. 최대 30일까지 IL 등재가 가능한데 이 기간 1군 엔트리에서 빠지더라도 선수의 등록일수를 인정해준다. 삼성은 28일까지 IL 이용 횟수가 총 41회로 LG와 두산(이상 36회), SK(32회)에 앞선 압도적인 리그 1위. 이 부문 최저인 롯데(18회)의 2배가 넘는다. 리그 평균은 29.7회이다. 끊임없이 IL이 운영됐다. 개막 첫 달인 5월부터 7월까지 매달 IL 등재가 8회. 8월과 9월에는 각각 7회와 5회였다. 정규시즌 마지막 달인 10월에도 내야수 김상수, 강한울을 포함해 다섯 명이 현재 IL을 오갔다. 특히 순위 싸움이 한창인 7~8월 부상자가 겹치면서 경쟁 동력을 얻지 못했다. 8월 초 허삼영 삼성 감독은 "주전이 3명 남았다"고 에둘러 팀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스프링캠프 구상대로 시즌을 치르기 힘들 정도였다. 타선에선 구자욱·이학주·강민호를 비롯한 주전급 선수 대부분이 IL을 경험했다. 기대를 모았던 외국인 타자 타일러 살라디노는 허리 부상을 이유로 지난 7월 퇴출당했다. 주전 포수 강민호도 두 번이나 IL을 다녀왔다. 투수 쪽 사정도 비슷하다. 개막전 3선발 백정현이 팔꿈치 부상으로 7월 21일 이후 1군에서 자취를 감췄다. 외국인 투수 벤 라이블리는 옆구리 부상 때문에 50일 넘게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외국인 투수가 두 달 넘게 빠지니 선발진이 그만큼 헐거워졌다. 불펜에서 필승조로 활약한 최지광은 어깨 염증 소견을 받고 9월 19일 시즌 아웃됐다. 지난해 NC는 부상자가 많은 구단 중 하나였다. 개막 전부터 나성범과 박민우·구창모·이민호 등 투타 핵심 전력이 전열에서 이탈했다. 개막 후에도 상황이 달라지지 않았고 시즌 말미 트레이닝 파트를 보강했다. 그 결과 올해 롯데 다음으로 IL 이용 횟수가 적다. '토종 에이스' 구창모가 전완근 부상으로 장기 이탈했지만, 대부분의 주전 선수들이 제자리를 지켰다.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원동력 중 하나다. 사자구단이 앞으로 나가기 위해선 부상 관리가 필수다. 아무리 좋은 선수도 뛰지 못하면 쓸모가 없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10.30 07:00
야구

이영하 반등, 두산의 '7월 정상화' 첫 번째 조건

두산은 통합 우승을 노리는 팀이다. 이영하(23)가 2019시즌에 보여준 투구 모습을 되찾아야 한다. 2017시즌 양현종(KIA), 2018시즌 김광현(전 SK). 한국시리즈 우승팀에는 외인 듀오 앞 또는 뒤에서 선발진의 중심을 잡아주는 토종 에이스가 있었다. 지난주까지 2위에 3.5게임 차 앞서며 1위를 지킨 NC에는 기량이 일취월장한 구창모(23)가 있다. 역대 대표 좌완 계보를 잇는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강팀은 외인에 버금가거나 그 이상의 위압감을 줄 수 있는 토종 투수를 보유하고 있다. 2019시즌 통합 우승팀인 두산에는 이영하가 있었다. 17승(4패)·평균자책점 3.64를 거뒀다. 올 시즌은 1, 2선발로 기대받았다. 그런 그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2020시즌에 등판한 8경기에서 1승 3패·평균자책점 6.23을 기록했다. 2019시즌에 0.242던 피안타율은 0.320, 1.28이던 이닝당 출루 허용은 1.87까지 올랐다. 5월 30일 잠실 롯데전, 6월 5일 잠실 KIA전에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하 투구)를 해내며 일시적으로 반등했다. 그러나 지난 19일 잠실 LG전에서는 타선이 4회 공격까지 15득점을 지원했지만,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3이닝 연속 실점을 했고, 4회말 2사 1·3루에서 박용택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은 뒤 강판됐다. 이 경기에서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이영하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두 차례나 직접 마운드에 올랐다. 이튿날 경기 전 브리핑에서는 심리적으로 부담을 크다 보니, 애써 릴리스 포인트를 높이려다가 투구 밸런스까지 흔들리고 있는 것 같다는 견해를 전하기도 했다. 19일 LG전은 이영하가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건너뛰고 나선 등판이다. 벤치는 팔 스윙이 무겁다는 이유로 조정기를 부여했다. 이영하는 국내 3차 캠프에서 치른 청백전, 4월 21일부터 소화한 대외 연습경기에서도 등판 간격이 일정하지 않았다. 페이스 또는 컨디션 조절한다는 이유였다. 미야자키(일본) 2차 스프링캠프 실전 등판에서는 컨디션이 좋았다. 슬라이더는 마치 포크볼처럼 빠르고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조정된 일정 탓에 컨디션 관리에 영향을 받은 모양새다. 슬라이더의 낙구 시점이 타자를 현혹하지 못하고 있고 제구도 안 되고 있다. 피안타를 줄이기 위해 변화구 승부를 하다가 볼넷을 내주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투구 외적인 악재도 있다. 지난 시즌에는 초반부터 많은 승수를 거두며 심적 부담을 덜고 다음 등판에 나설 수 있었다. 올 시즌은 개막전 승리 이후 7경기 연속 2승째를 올리지 못했다. 내야진에 주전급 선수가 부상으로 이탈하거나 컨디션이 안 좋다 보니 수비 지원도 2019시즌에 비해서 받지 못하고 있다. 두산 지난주까지 25승16패(승률 0.610)을 기록하며 리그 2위를 지켰다. 부상자가 많고, 6월 둘째 주에는 타선의 타격감이 동반 침체하며 위기에 놓였지만 지난 주말 3연전에서 LG에 3연승을 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주전 3루수 허경민이 손가락 부상에서 회복했고, 옆구리 부상을 당한 오재일도 7월 초에는 라인업에 포함될 전망이다. 김태형 감독도 "주전 선수들이 돌아오는 7월에는 정상적인 경기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두산은 디펜딩챔피언이다. NC에 1위를 내준 상태지만 여전히 강력한 우승 후보다. 부상 변수는 매 시즌 존재했고, 코로나19 정국에서 진행되는 시즌인 만큼 모든 팀이 저마다 악재가 있다. 변명이 통하지 않는 시즌. 4번 타자, 에이스 등 전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선수는 기대 받는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 이용찬이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하며 생긴 공백은 우완 박종기가 메워냈다. 유희관은 4선발에 걸맞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이영하만 남았다. 그의 반등은 두산의 전력 정상화와 1위 추격에 가장 필요한 조건이다. 그동안 지켜보던 사령탑은 이례적으로 심리 관리에 나섰다. 이영하의 다음 등판은 오는 25일 문학 SK전이 될 전망이다. 팀 타율 9위 타선이다. 호투, 1승은 반등 발판이 될 수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6.24 05:58
야구

프로야구 위기 "올 시즌 끝나면 부도 나는 구단도 있을걸요"

프로야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딛고 기지개를 켜고 있다. 21일부터 다른 팀간 연습경기가 열리고, 5월 5일에는 고대하던 2020시즌 KBO리그가 개막한다. 개막이 반갑지만 10개 구단 분위기는 마냥 기쁘지만은 않다. 올 시즌이 끝나면 각 구단에 미칠 경제적 여파가 엄청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각 구단은 올해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최대 반 토막이 날 거라 내다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무관중으로 경기를 치러야 하는 게 가장 큰 이유다. 야구단 매출은 보통 광고수입, 입장수입, 임대수입, 사업수입 등을 통해 이뤄지는데 가장 큰 수입 항목은 광고수입이다. 한 구단의 전체 매출액 400~600억 중에서 광고수입이 60~70%에 달한다. 그런데 무관중이 되면 광고 효과가 떨어진다. 구장내 현수막 광고와 전광판 광고 등이 무용지물이 된다. 창원 NC파크 현수막 광고는 이달 중순까지도 다 팔리지 않았다. 키움 히어로즈를 제외하고 9개 구단은 모두 모기업이 있다. 그래서 모기업이 주로 광고를 통해 야구단 수입을 올려줬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세계 경제가 마비되면서 기업 상황도 좋지가 않다. 임원들의 연봉 삭감은 물론 일반 직원도 무급 휴직을 하는 곳이 있다. 모기업에서도 야구단에 지원하는 광고수입을 줄일 수밖에 없다. 야구단 매출 중 두 번째로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입장수입은 제로에 가까울 것이다. 코로나19 상황이 좋아지면 관중 경기로 바뀔 수 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당분간 종식되기는 어렵다는 전문가 의견이 많다. 경기장 입장을 허용해도 관중 수가 예년보다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입장수입은 인기 구단의 경우 100억원이 넘는다. 관중이 없으면 임대 수입, 사업 수입도 올리기 쉽지 않다. 구장내 음식점도 열지 못하고, 관중이 내는 주차 수입도 없다. 유니폼, 응원도구 등 팀 상품 판매도 줄어든다. 이래저래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이 없어 보인다. 오죽하면 KBO 사무국 고위 관계자는 "야구 인기가 최악이었던 2000년대 초반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다. 올 시즌이 끝나면 부도 나는 구단이 있을 수 있다"고 걱정했다. 결국 허리띠를 졸라 멜 수 있는 부분은 인건비다. 이미 야구단 임원과 실무진들은 연봉 삭감 분위기를 받아들이고 있다. 문제는 야구단 인건비의 가장 큰 지출인 선수 연봉이다. 올해 10개 구단 선수 512명(신인·외국인 선수 제외) 연봉 규모는 739억7400만원이다. 한 팀당 선수에게 지급하는 연봉이 평균 70억원 정도다. 신인과 외국인 선수 연봉까지 더해지면, 100억원이 넘을 것이다. 반 토막 난 매출의 30~50%에 달하는 수치다. 코로나19로 메이저리그(MLB) 개막이 기약없이 늦춰지면서 MLB 사무국은 직원 임금을 보전하기 위해 고위직 임원의 올해 연봉을 평균 35% 깎기로 했다. 또 선수들의 연봉도 줄이기로 했다. 애초 정규리그 개막일로 편성한 지난 3월 27일부터 5월 말까지 60일 동안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 부상자 명단에 오른 선수, 마이너리거들에게 연봉 선지급 개념으로 1억7000만 달러(2100억원)를 줬다. 선지급금 분배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초고액 연봉 선수들이 많이 양보했다. 올해 연봉은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가 2100만달러(256억원),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2000만달러(244억원)다. 시즌이 정상적으로 개막했다면, 정규 시즌 186일(팀당 162경기)간 일당이 추신수가 11만2900달러(1억3787만원), 류현진 10만7500달러(1억3130만원)가 된다. 그러나 추신수와 류현진 등 고액연봉자 일당은 5월 말까지 2개월간 20분의 1로 줄어 매일 4775달러(580만원)씩 받고 있다. MLB가 개막하면 경기 수에 비례해 연봉을 받을 예정이다. 무관중 개막설이 나오면서 연봉 지급에 대해 다시 논의해야 된다는 움직임도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이탈리아 세리에A 등 유럽 축구는 선수들이 자진해서 임금 삭감에 나섰다. 그 바람이 한국프로축구에도 당도했다. 프로축구선수협회도 최근 "임금 삭감에 대해 프로축구연맹과 각 구단과 협의해보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KBO리그는 아직 고통 분담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이 안 되어 있다. KBO 사무국 고위 관계자들도 연봉 삭감을 하겠다는 의견이다. 염경엽 SK 와이번스 감독도 "강요할 순 없지만 선수단도 고통 분담에 나서야 한다. 연봉의 10%를 기부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선수들은 위기 의식이 없어 보인다. 구단은 물론 KBO리그가 전체적으로 힘든 상황인데 선수들끼리 이런 분위기를 알고 있는지 묻자 동문서답만 한다. 프로야구선수협회도 아직 움직임이 없다. 올해 매출 반 토막이 난다면, 결국 내년에는 선수 연봉부터 대폭 낮출 수밖에 없을 것이다. 코로나19 위기는 KBO 사무국만의, 구단만의 일이 아니라는 것을 선수들도 곧 알게 될 것이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2020.04.21 15:05
연예

경찰 "박해미 남편 황민 조사 아직…날짜 조율 중"

음주운전 교통사고를 낸 뮤지컬 제작자 황민이 아직 경찰 조사를 받지 않았다.30일 경기 구리경찰서 교통조사계 관계자는 일간스포츠에 "황민 씨의 조사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날짜를 조율 중이다"고 밝혔다.황민은 27일 오후 11시 15분께 경기 구리시 강변북로 남양주 방향 토평나들목 인근에서 크라이슬러 닷지를 몰고 가다 갓길에 정차 중이던 25톤 화물차와 1톤 화물차를 잇달아 들이받았다. 사고 당시 황민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04%로 면허 취소 수준이었다. 이 사고로 2명이 사망했다. 한 명은 박해미가 대표로 있는 해미뮤지컬컴퍼니에서 인턴 생활을 했다.박해미는 29일 본지에 "황민은 응당 벌을 받아야 하고 죗값을 치러야 한다. 면피할 생각은 전혀 없다"며 남편 황민을 선처 없이 조사해달라는 의견을 경찰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변호사 선임 역시 형량을 줄이기 위함이 아닌 최선의 협상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경찰은 황민에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내부 블랙박스에는 음성이 녹음되지 않아 부상자들이 회복하는 대로 조사를 해 정확한 경위를 파악할 계획이다.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음주 교통사고로 인해 인명피해가 발생한 경우 5년 이하의 금고 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전과·고의성 여부·합의 여부가 추가돼 실제 처벌은 금고부터 집행유예까지 나올 수 있다.이아영 기자 lee.ayoung@jtbc.co.kr 2018.08.30 10:09
야구

'8월에만 4명' 도루 부상자 왜 늘어났나

KBO 리그에 도루 부상 경계령이 떨어졌다. 이달에만 도루 과정에서 4명이나 크게 다쳤다. kt 이대형은 지난 6일 수원 SK전에서 1회말 2루를 훔치다 왼무릎을 다쳤다. FA(프리에이전트) 자격 재취득을 앞두고 왼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당했다. 복귀까지 8개월이 걸린다. 부상 전까지 홈런 2위(29개)에 올라 있던 SK 한동민 역시 도루를 시도하다 왼발목 인대가 파열돼 시즌을 마감했다. kt 심우준은 지난 13일 인천 SK전 2회초 도루를 하다 베이스에 부딪혀 왼새끼손가락이 꺾였다. 한화 정근우는 20일 대전 롯데전에서 개인 통산 350도루를 성공하면서 왼팔꿈치 인대가 파열되고 근육이 손상되는 부상을 입었다. 팔꿈치에 반깁스를 한 상태로 최소 3주간 치료를 받아야 한다. 네 명의 선수 모두 시즌 아웃되거나 잔여 시즌 출전이 불투명할 정도로 큰 부상이다. 이대형(505개)과 정근우는 KBO 리그 역대 통산 도루 10위 안에 드는 선수다. 주루 플레이에 일가견이 있는 두 베테랑도 도루 시도 과정에서 부상을 피하지 못했다. 이대형과 한동민은 발로 들어가는 벤트 레그 슬라이딩, 정근우와 심우준은 손으로 베이스를 터치하는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했다. 슬라이딩 종류와 관계없이 다쳤다.도루는 부상 위험이 꽤 높은 플레이다. 베이스를 훔치려는 주자와 막으려는 내야수의 충돌이 불가피하다. 접전 상황에서 이뤄져 더욱 그렇다. 최근에는 주루 과정에서 부상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엄지 장갑을 사용하는 선수도 꽤 많다. 그럼에도 최근 베이스를 훔치다 다치는 선수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김평호 NC 수석 코치는 슬라이딩 방법에서 첫 번째 원인을 찾았다. 주루 분야에서 국내 최고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는 김 코치는 삼성 주루코치로 재직한 3년(2014~2016년)간 매 시즌 도루왕 배출을 뒷받침했다. 김 코치는 "도루에는 항상 부상 위험성이 내포돼 있다"는 전제하에 "최근에는 베이스 가까이에서 슬라이딩을 하는 선수들이 많더라"고 지적했다. 스피드에 탄력이 붙은 상황에서 오버 슬라이딩을 해 부상자가 늘고 있다는 의미다. 김 코치는 "선수들에게 늘 '베이스에서 평소보다 한 발 더 떨어진 상황에서 슬라이딩을 하라'고 강조한다"며 "막상 경기 중에는 누상에서 세이프되고자 하는 의욕 때문에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선수들이 많다"고 설명했다.또 다른 코치는 "수비수가 주자의 진로를 막아 충돌해 다치는 경우도 있다. 그런 일은 피해야 한다"며 '동업자 정신'을 강조했다. 시즌 막판으로 치달으면서 선수들의 체력이나 컨디션이 떨어진 점도 부상을 일으키는 원인 중 한 가지다.올해 KBO 리그에선 도루 시도 횟수가 크게 줄었다. 지난해 같은 시점(21일 기준)보다 10경기가 더 열렸지만 도루 시도는 오히려 316번이나 줄었다. '역대급' 타고투저 흐름 외에도 도루 시도 과정에서 부상자가 자주 발생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이형석 기자 2017.08.23 05:30
야구

이순철 해설위원 “내 해설, 다 깐다고 비판하지만…”

"당신은 '정치적'이라는 평가가 있다"라는 쉽지 않은 질문을 했다. 이순철(53) 베이스볼긱 위원은 이에 대해 "사람은 누구나 정치적인 생물"이라고 했다. 그리고는 "그 정치적이라는 것이 진심이냐 아니냐, 가식이냐 위선이냐가 중요하다"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명쾌했다. 그의 해설처럼. '독설'을 반기는 선수는 많지 않다. 그러나 이순철은 선수가 롱런하기 위해, '진심'으로 필요하다고 믿기 때문에 오해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베이스볼긱이 처음 그에게 주문했던 건 '실패에 대한 해석'. 하지만 늘 하던대로 그의 '진심'이 담긴 이야기를 듣기로 했다. 때로는 야구가 아닌 주제로도 이순철은 '진심'을 전할 계획. 베이스볼긱은 일간스포츠가 만든 최초의 야구모바일 신문이다. -한국프로야구은퇴선수협의회(한은회) 회장을 맡고 있는데, 말리는 사람 없었나."원래 나는 안 한다고 했다. 지난 여름에 이용철(KBS 해설위원)이 나를 찾아왔더라. 추진위원회를 만들었는데, 누가 회장을 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고. 나 말고도 다른 후보들이 있었는데 적극적이지 않다고 하더라. 다들 언젠가는 현장에 들어가려고 하니까 부담스럽겠지. 용철이가 나한테 위원회 취지를 설명하더라. 들어보니 당연히 일리가 있었지. 그래서 '그래? 그럼 안 되지' 했다. 그리고 시작된 거다." -남들처럼 거절할 수 있었을텐데."그때 우리 애가(이성곤·두산) 대학교 4학년이었다. 내가 오기 전부터 은퇴선수 문제로는 일구회와 갈등을 겪었다. 내가 거기 끼어들면, 우리 애가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다. 나 때문에 자식이…. 그래도 난 한다고 했다. 왜? 후배들이 있고, 그 길이 맞으니까 가는거다. 일구회 산하 프로야구은퇴선수협회(은선협)의 윤동균 선배에게 '통합을 하고 선배가 회장을 맡아달라. 나는 회장을 할 나이가 아니다'고 말씀도 드렸다." -혹시 연봉 받나."아니다. 달랑 판공비가 다인데. 돈 안 받는다. 나 때는 FA(프리에이전트) 제도가 없었다. 원로 선배들은 더 힘들었지. 그래서 후배들에게 나타나서 당당하게 밥 사고, 그러질 못하는 상황도 더러 있다. 어떻게든 다들 행복하기 위해서 나를 내려놓으려고 하는데, 그게 잘 안 되네." -이순철은 '정치적이다'는 평가도 있다."그래야 상품가치가 있는 모양이지. 인간은 모두 정치적인 생물이다. 살아 숨쉬는. 정치적으로 살지 않는다면, 아무 말도 안하고 소통도 없이 혼자 살아야 하는거다. 일반 직장인들도 그렇게 산다. 하물며 가족끼리도 정치적으로 할 말과 못할 말을 구분하며 산다. 내가 표현하고 참고 견디고 다시 사는 상황, 그 모든 것이 다 정치인 거다. 중요한 건 그 정치적이라는 것이 진심이냐 아니냐, 가식이냐 위선이냐다." -해설 내용도 '모두까기'로 비춰지기도 한다."나는 아들도 지적한다. 다른 선수들은 지적하고, 내 자식은 쑥스럽다고 함구하면 너무 비겁한 거 아닌가. 사실 선수들에게 하는 지적은 오해를 참 많이 받는 부분이다. 물론 표현 과정 상의 문제는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내 진심은 이 친구가 이런 식으로 하면 선수로 롱런하기 어렵기 때문에 지적하는 거다. 내가 항상 후배들에게 강조하는 것 중 하나가 '기초와 기본기가 튼튼하면 운동을 오래한다'다. 그것만 갖추면 아무리 좋은 신인 선수들이 나와도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10년 간 자리를 끌고 갈 수 있다. 내가 해설을 하면서 지적한다, 모두 깐다고 하는데 모두 프로선수로서 오래 갔으면 하는 마음에서다. 나를 모르는 사람은 비난한다. 하지만, 내 진심은 그게 아니다." -해설가나 지도자로서 철학이 있는가."직업야구선수, 프로선수라면 눈속임하는 야구를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봤을 때는 보이는데, 일반인은 잘 모르는 '보이지 않는 에러'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나는 우리나라 야구 수준을 미국, 일본을 '상'으로 할 때 '중' 정도로 본다. '중상' 수준으로 도약하려면, 플레이가 전문가들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발돋움해야 한다. 일반인이 봤을 때 '저건 실책이야' 하는 수준은 이미 '하'인거다." -야구로 화제를 돌려보자. KIA는 왜 그렇게 부상자가 많을까."글쎄. 현대 야구는 웨이트트레이닝을 꾸준하게 해야 한다. 시즌 중에도 이어가야 하는데, 요즘 선수들은 잘 안하려고 한다. 우리 때는 모든 걸 러닝으로 커버했다. 지금 선수들은 러닝도 잘 안하면서, 웨이트 트레이닝도 잘 안한다." (계속...)이순철의 속내, 더 깊은 내용. 프로야구에 숨겨진 진짜 이야기는 베이스볼긱 앱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2014.01.20 17:53
야구

이원석-오재원 빠진 두산, 엔트리 변경 치명타로

두산 내야진에 비상이 걸렸다. 준플레이오프부터 12경기째 혈투를 치르다 보니 지치고 아픈 선수들이 속출하고 있다. 두산은 주전 내야수 이원석(27)과 오재원(28)이 남은 한국시리즈(KS)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공교롭게도 두산은 KS 엔트리에서 내야수를 한 명 빼고 투수를 넣어 백업 내야수가 없는 위기 상황을 맞이했다. "아픈 선수들이 많은 점이 제일 큰 걱정"이라던 김진욱(53) 두산 감독의 우려는 현실이 됐다.두산은 LG와의 플레이오프가 끝난 뒤 엔트리를 조정했다. 내야수 최주환(25)을 제외하고 대신 일본 교육리그에서 가장 구위가 좋았던 우완 투수 김명성(25)을 넣었다. 김진욱 감독은 "한국시리즈에서 4승을 하려면 투수가 더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PO는 4경기 만에 끝났지만 7전4승제의 KS를 치르기 위해선 투수 한두 명에게 기대기 어려워 집단 운용이 필요하다는 구상이었다. 투수력 소모를 줄이기 위해서는 길게 던질 수 있는 투수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도 있었다.하지만 두산 벤치의 선택은 결과적으로 위험을 초래하고 말았다. 비교적 넉넉하다고 생각했던 내야진에서 줄부상이 일어나면서 위기를 맞이했다. 2루와 3루 수비는 물론 대타, 대주자까지 가능한 최주환이라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를 제외한 것이 뼈아픈 선택이 됐다. 주전 2루수 이원석은 KS 2차전에서 스윙을 하다 왼 옆구리 통증을 호소한 뒤 결국 3차전에 결장했다. 김진욱 두산 감독은 28일 KS 4차전을 앞두고 "상태가 좋지 않다. 본인은 뛰고 싶어하는데 상태를 지켜보면서 쓰겠다. 4차전 선발은 빠진다"고 전했다. 3차전에서는 2루수를 맡던 오재원마저 부상을 당했다. 오재원은 1-3으로 뒤진 7회말 1사 후 2루타로 출루한 뒤 손시헌의 적시타 때 홈으로 뛰다 왼 허벅지 통증을 호소했다. 아픈 다리를 부여잡고 득점에는 성공했지만 트레이너에게 업힌 채 벤치로 돌아왔다. 경기 뒤 병원에서 받은 진단 결과는 햄스트링 인대 확장. 두산 관계자는 "5차전까지는 쉬는 게 좋다"고 말했다.두산 벤치는 3차전에서 오재원이 빠진 뒤 손시헌에게 그대로 유격수를 맡긴 채 김재호를 2루, 허경민을 3루에 세웠다. 김재호와 허경민은 무난하게 자기 자리를 잘 지켰다. 하지만 문제는 남은 경기를 이들 세 선수가 모두 풀타임으로 소화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두산의 KS 엔트리에 내야수는 8명이지만, 최준석 오재일 홍성흔을 빼면 2루, 3루, 유격수 요원은 손시헌 김재호 허경민 오재원 이원석 5명뿐이다. 자칫 부상자가 더 생길 경우 전문 내야요원이 아닌 선수들이 그 자리를 맡는 비상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다.마해영 XTM 해설위원은 "결과적으로는 최주환을 제외한 것이 큰 변수가 됐다. 두 주전 내야수가 다치면서 두산이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13.10.28 07:33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